원인과 결과사이의 관계를 인과관계라고 합니다. 관찰 연구에서 수집한 자료들의 인과관계의 관련성을 판단하기 위해서 Bradford Hill의 기준 9가지를 검토할 수 있습니다. 9가지가 모두 만족되어야 인과관계가 확립되는 것은 아닙니다. 기준에 많이 부합할수록 인과관계가 높다고 본다. 하지만 인과관계를 전제하기 위해서는 노출과 질병 발생과의 시간적 선후관계에 대한 첫번째 기준은 필수적입니다. 인관관계를 판단하기 위한 9가지 기준을 알아보겠습니다.
1. 요인에 대한 노출과 질병 발생과의 시간적 선후관계
질병 발생에 앞서 요인에 대한 노출이 있어야 한다는 조건입니다. 전후관계인 순서만 생각할 수 있는데 질병발생과 노출간의 적절한 기간도 필요합니다. 예를 들자면 담배가 폐암의 노출요인이 되려면 폐암에 걸리기 전에 흡연에 먼저 노출이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흡연에 노출이 되고 나서 한 달만에 폐암을 진단받는다면 적절한 기간이 부족하지 때문에 담배를 폐암의 원인이라고 하기 어렵습니다.
2. 연관성의 강도
노출과 질병사이에 연관성이 클수록 노출을 질병의 요인이라고 할 수 있는 인과관계가 성립됩니다. 환자-대조군 연구에서 교차비가 클수록, 코호트 연구에서 비교위험도가 클수록 인관관계의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비교위험도는 요인에 노출된 사람들과 요인에 노출되지 않은 사람들 중에 환자가 발생하는 비율을 말합니다.
3. 연관성의 일관성
연구 방법, 연구 시점, 연구 대상을 다르게 하는 다양한 연구에서 요인과 질병사이에 비슷한 결과가 관찰되면 일관성이 높다고 합니다. 이러한 일관성이 높을수록 연관성이 높습니다. 다양한 나라에서 폐암과 흡연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했을 때 모든 연구에서 흡연에 대한 비교위험도가 높게 나온다면 일관성이 높습니다. 이 결과를 보고 흡연과 폐암사이의 인과관계가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4. 연관성의 특이성
한 질병이 여러 요인이 아닌 하나의 특정요인과 연관성을 보이거나, 한 요인이 여러질병이 아닌 하나의 특정 질병과 연관성이 있는 경우입니다. 흡연을 하면 여러 질병에 걸릴 수 있고 폐암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요인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이런경우 연관성의 특이성이 낮습니다. 하지만 감염병의 경우 원인균이 분명합니다. 결핵의 결핵균에 의해 발생합니다. 연관성의 특이성이 높습니다. 만성질환도 원인이 되는 요인들이 많기 때문에 보통 특이성이 낮습니다.
5. 용량-반응 관계
요인에 노출되는 정도가 클수록 질병발생의 위험도가 높아지거나 요인에 노출 정도가 적을수록 질병발생 위험도가 낮아지는 것을 말합니다. 하루에 담배를 한 개피 피는 사람보다 하루 한갑을 피는 사람의 폐암 발병도가 높을 경우 용량-반응 사이 관계에 의해 흡연과 폐암사이의 인과관계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6. 생물학적 설명 가능성
원인과 결과사이의 연관성을 분자생물학적인 기전으로 설명이 가능하다면 인과관계일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담배의 발암물질로 인한 폐암의 발생기전을 설명할 수 있다면 둘 사이의 인과관계를 가능성을 높게 볼 수 있습니다. 수술하기 전 손을 씻으면 세균의 수가 줄어듭니다. 그로 인해 수술 후 감염이 줄어드는 것을 설명하면 손씻기와 감염의 인과관계를 확립할 수 있습니다.
7. 기존 학설과 일치
인과관계에 대한 가설이 기존 지식이나 소견과 일치할수록 인과성이 커집니다. 기존 학설과 일치하지 않을 경우 인과성의 가능성은 낮아집니다. 지방으로 인해 비만이 발생한다는 기존 학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비만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들이 있습니다. 기존의 학설과는 반대되는 입장이기 때문에 인과성이 낮다고 볼 수 있습니다.
8. 실험적 입증
실험에 영향을 주는 다양한 변인들을 통제하고 요인으로 인한 질병 발생을 확인할 경우 인과성이 높습니다. 또 요인을 제거했을 때 질병 발생이 감소한다면 인과성의 가능성은 높아집니다.
9. 기존의 다른 인과관계와의 유사성
기존 학설과 일치여부에 대한 기준과 유사합니다. 기존에 밝혀진 인과관계와 유사하다면 인과관계로 추론할 수 있습니다. 사스와 비슷한 메르스 환자를 발견했을 때 증상이 비슷하기 때문에 사스와 비슷한 균에 의해 발생했다고 추정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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