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학조사의 환에서 가장 첫 번째 단계인 기술역학은 인구집단이 감염되는 질병의 발생부터 종결까지 생활을 파악해서 기술하는 연구 방법입니다. 특정 질병의 지리적 정보, 계절적 분포, 사람의 특성을 기술해서 건강과 질병에 대한 가정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기술역학은 어떤 변수별로 구분하는지, 연구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기술역학의 세 가지 주요 변수
1) 인구학적 변수
대상이 되는 인구집단에 대한 변수입니다. 나이대, 성별, 결혼의 여부, 가족관계와 유전에 대한 변수가 있습니다. 사회경제적인 변수로 교육 정도, 경제적 상태, 거주지가 있습니다. 환자대조군처럼 비교군이 있는 역학연구를 할 때 인구학적 변수의 차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비교군과 짝짓기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2) 시간적 변수
시간의 경과에 따른 질병의 발생 양상을 관찰해서 구분하는 변수입니다. 질병의 유행이 수십 년에 걸쳐서 나타나는지, 계절의 변동에 따라 나타나는지 등에 따라 구분하게 됩니다.
수십 년에 걸쳐 질병의 장기적인 경향을 관찰하는 것은 장기 추세 변화입니다. 주로 암이나 심장병 같은 만성질환의 경우 유병률의 추세를 알아보기 위해서 질병의 경향을 장기적으로 관찰합니다. 감염질환 중에서는 장티푸스는 30~40년, 디프테리아는 10~24년 정도의 유행 주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인플루엔자는 항원의 대변이가 30년 정도의 주기로 일어나게 되어서 이때 대유행합니다.
몇 년을 주기로 질병의 유행이 보이는 것을 주기 변화라고 합니다. 홍역, 백일해, 유행성 이하선염 같은 전염성 질환이 주로 2~4년 정도의 주기를 보이는데 이는 집단면역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지역주민들이 예방접종을 하여서 감염률이 떨어졌다가 집단면역이 떨어지면 다시 감염률이 상승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계절별로 질병이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양상은 계절 변화라고 합니다. 가을에는 쓰쓰가무시병, 신증후군 출혈열이 자주 발생하고 겨울에는 인플루엔자가 유행하는 양상을 보입니다.
급성질환 발생 시 날짜별, 시간별로 나타나는 양상은 단기 변화라고 합니다. 코로나19 감염병 같은 경우 매일 환자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해서 날짜별로 발생하는 양상을 확인하는 것을 단기 변화라고 합니다.
불규칙 변화는 시간적 특징이 없이 돌발적으로 많은 환자가 발생하는 양상입니다. 주로 외래 전염병의 국내 유입, 콜레라 발병이 불규칙 변화 양상을 띠게 됩니다.
3) 지역적 변수
질병을 구분할 때 지역의 범위에 따라서 할 수 있습니다. 광범위한 지역이나 특정 지역을 기준으로 질병을 구분해서 기술할 수 있습니다.
질병이 한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두 국가 이상의 광범위한 지역에서 유행하면 범발적, 범세계적(Pandemic)이라고 합니다. 인플루엔자의 세계적 대유행이나 코로나19 감염병 같은 경우가 있습니다.
어느 지역에서 평소 기대되는 발생률보다 높은 수준의 발생률이 관찰될 때 유행병적(Epidemic)이라고 합니다. 평소 그 지역에 없던 질환인데 외부에서 들어온 질환의 경우 외인성 유행, 지역에 있던 질환이 평소보다 발병률이 높은 경우 토착성 유행이라고 합니다.
한 지역에 항상 일정 수준의 발병률을 유지하는 질환의 경우 토착병적(Endemic)이라고 합니다. 오랜 시간 동안 발생률이 일정한 질병입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토착병적 질환으로 간흡충증이 있습니다.
질병이 지역이나 시간에 상관없이 경향성 없이 나타나는 경우 산발적(Sporadic)이라고 합니다.
2. 기술역학의 연구 방법
1) 생태학적 연구
기존에 다른 목적으로 수집한 자료 내용에서 인구집단의 질병과 관련 요인에 대한 상관분석을 하는 연구입니다. 기존의 자료를 이용해서 연구하기 때문에 시간과 비용이 적게 필요한 장점이 있습니다. 질병과 관련 요인 간의 시간적 선후관계를 증명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인과관계가 성립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인구 집단에서는 관련 요인과 질병 간에 관련성이 보여도 개인으로 좁혀서 볼 때는 둘 사이에 상관관계가 없을 수 있습니다.
2) 사례 연구
기존에 확인되지 않은 특이한 질환이나 특이한 노출 요인에 대한 임상적 특성을 단일환자를 기준으로 기술하고 보고하는 연구 방법입니다. 새롭게 발견된 질병이나 치료에 대한 예외적인 부작용 반응, 예후에 대한 연구를 위해서 실시합니다.
3) 사례군 연구
사례연구는 기존에 확인되지 않은 질병에 대한 단일 환자에 대한 연구라고 한다면, 사례군 연구는 사례연구의 연장선으로 환자집단에 대한 연구입니다. 대상자들 사이의 공통점을 바탕으로 상관관계를 기술하여 수립하는 연구 방법입니다. 연구대상자들의 질병과 관련 요인 간의 공통점이 명확할 때는 사례연구보다 가설을 명확하게 제기합니다. 하지만 비교군을 가지고 가설을 설정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인과성을 밝히기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4) 단면 연구
단면연구는 유병률을 산출하는 것이 주목적입니다. 자료를 바탕으로 유병률을 산출하는 것은 기술역학에 해당하지만 위험요인을 파악하기 위해서 질병군과 비 질병군, 노출군과 비노출군으로 나누어서 위험요인을 파악하는 것은 분석역학의 설계에 가깝습니다. 분석역학에서의 단면조사연구와 차이점은 단면 연구는 가설을 설정하기 전에 연구하는 것이고, 분석역학의 단면조사연구는 가설을 검증하기 위한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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